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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마을 이야기 5

우리마을 이야기 5

  • 오제 아키라

  • 8,800원

[저자소개]

저자 : 오제 아키라
저자 오제 아키라는 1947년생. <나츠코의 술()>의 작가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작품으로 대표되는 그의 니혼슈()를 소재로 한 만화 시리즈는 친환경, 생태주의적 관점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또한 민주주의와 평등주의의 인류적 가치관을 바탕으로 사회의 모순과 문제를 소재로 한 작품을 다수 집필하였다. 국내에 <나츠코의 술(구판 명가의 술)>, <명가의 술 2부>, <술의 장인 클로드>, <온사이트> 등이 출판되어 있다.

역자 : 이기진
역자 이기진은 일본 교토세이카대학에서 만화를, 도시샤대학 대학원에서 미디어학을 전공. 미디어학 박사. 현 인문만화교양지 SYNC 편집장.

[목차]

제44화 대장
제45화 전야제
제46화 첫 출진
제47화 땅과 흙을 무기로
제48화 선택받은 아이
제49화 올 테면 와라!
제50화 승리의 맛
제51화 의견서
제52화 대화
제53화 탐관오리
제54와 여름학교

[출판사 서평]

Since1966 in NARITA, JAPAN
국가권력의 폭압적 개발주의에 맞선
전대미문의 농민운동을 그린 걸작 다큐멘터리 만화
우리 마을 이야기 (전 7권 완결)

어느 날 갑자기 ‘우리 마을’에 폭탄처럼 떨어진 믿을 수 없는 소식!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너희가 일궈온 모든 것을 희생하라!”

이 만화는 일본 현대사에서 가장 격렬했던 민중운동으로 기록되고 있는 나리타공항 반대투쟁(일명 나리타 투쟁, 혹은 산리즈카 투쟁)을 소재로 한 논픽션 드라마이다. 1992년부터 93년에 걸쳐 일본 고단샤의 주간지 <모닝>에 연재된 작품으로서 치밀한 취재와 조사를 바탕으로 당시의 현장감과 디테일을 풍부하게 살린 다큐멘터리 만화의 수작이다.

“1966년 7월 14일, 이 나라는 결정해 버렸다.
우리 마을을 우리의 삶의 터전을 깡그리 짓밟기로…!”

이 만화의 주제이자 소재인 ‘산리즈카 투쟁’은 1966년에 일본 정부가 도쿄 근교의 지바현 나리타시 산리즈카라는 마을에 일방적으로 국제공항 건설을 결정, 통보함에 따라 이에 반대하는 현지 농민과 일본 민중들이 연대하여 벌인 대규모 반대운동을 말한다.

일본 현대사에서 가장 격렬했던 민중운동, 산리즈카 투쟁!
실제보다 더 생생하게 재현된 그 날들의 기록!

국민과의 소통을 무시한 채 이루어진 국제공항 건설 계획은 정부의 강권적 개발주의를 비판하는 일본 내의 민중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드높은 민중의 반대 목소리, 눈물의 호소, 분노의 외침을 뒤로한 채 정부는 폭압적으로 개발을 추진한다. 그 과정에서 여러 차례의 체포,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수백 년을 나라님에 거스르는 일 없이 묵묵히 땅만 파먹고 살아왔던 농투성이들이 국가권력의 폭력과 모순에 유린당하고 상처입었다. 이 만화는 거대한 국가권력에 맞서 피 흘리고 상처 입으면서도 끝까지 땅을 지켜내려 했던 농사꾼들의 이야기이다.

당시는 미국에 의한 베트남 전쟁에 반대하는 학생운동을 비롯한 사회 각계가 전쟁을 원조하고 있던 일본 정부와 첨예하게 맞서고 있었다. 나리타 공항은 미군 전투기의 이착륙도 그 내용에 포함하고 있었기 때문에 산리즈카 투쟁은 단순히 농민들의 내땅 지키기 차원이 아닌 보다 폭넓은 반권력 사회운동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산리즈카 투쟁은 2기분 공항 건설 계획을 무산시키고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2년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전하는 간곡한 메시지!
국가와 다수의 이름으로 인간의 자존감과 삶의 터전을
짓밟는 폭력적 개발토건주의를 막아야 한다!

그러나 40여 년 전의 산리즈카의 상황은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재현되고 있다. 무모한 4대강 개발과 제주 강정 해군기지 건설 계획은 66년 산리즈카에 느닷없이 쳐들어 온 공항 건설 계획과 너무나 닮아 있다. 그렇기에 <우리 마을 이야기>는 나리타 투쟁의 진솔한 교훈이며 2012년의 대한민국 시민에게 전하는 뜨거운 메시지라 할 수 있다.

50년 전의 나리타와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은 과연 공교로운 역사의 반복에 불과한 것인가! 반세기의 터울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삶터와 주변 환경에 대한 애정이, 내 가족의 집과 땅과 논과 밭, 삶의 터전, 나아가 이 나라의 농업을 지키겠다는 소박한 일념은 결코 변하지 않았다. 또한 내 삶이 파괴 되고 싶지 않다는 당연한 바람이 국가주의, 개발주의, 공권력, 공익이라는 이름으로 폭력적으로 외면당하는 현실이 변하지 않았다. 절차도 공론화도 없는 주먹구구식 강권적 행정의 비인권적 비민주적 행태가 뿌려댄 주민들 사이의 갈등과 반목, 형제, 자매, 부모자식 간에 생긴 씻을 수 없는 갈등과 상처의 모습도 그대로다.

[본문중에서]

작가 후기 발췌

(전략) 약 1년 반 동안, 15회를 거듭한 회합은 운수성과 공단이 공항건설계획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며 반대동맹 측이 제안하는 3항목의 요구를 전면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전후 민주주의 사상 유례없는 획기적인 결론을 도출하고 막을 내렸습니다.

1. 운수성, 공단은 수용채결신청을 취하한다.
(토지의 강제수용의 법적 폐기 – 필자 주)

2. 2기분 공사 B, C 활주로 계획을 백지화한다.
(2기분 공사 중지로부터 완전공항화에 이르기까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함 – 필자 주)

3. 이후 나리타공항 문제의 해결은 ‘공항을 둘러싼 지역의 이성적 합의를 만들어낼 새로운 장’이 마련되어 관리되어야 한다.

이 세 항목은 이후 공항 문제가 어떠한 경위를 거쳐 어떠한 결론에 이른다 할지라도, 평화적인 해결로 귀결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미래를 만들어 냈습니다. 25년에 걸친 ‘원한’의 산리즈카 투쟁은 이 시점에서 꿈을 남기고 안녕을 고했다고 해도 좋습니다.

꿈의 실현을 위해 현재 원탁회의라고 명명된 새로운 ‘대화’가 진행중인데, 거기에서는 땅을 팔거나 팔지 않거나 공항이 완성하거나 아니거나 하는 대립적인 차원을 넘어서 ‘농업이란 무엇인가’, ‘공항이란 무엇인가’, ‘지역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검토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나리타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 뿐만이 아니라, 끊임없이 황폐해지고 있는 일본 농업의 고귀함과 존엄을, 농업 그 자체가 가장 비극적으로 다루어졌던 곳에서 다시 한 번 되찾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이것이 25년에 걸친 반대동운동의 유산으로서 ‘다음 세대에 물려줄 해결책’이라고 반대동맹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앞으로 산리즈카에서 일어날 새로운 움직임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해결을 향한 길은 멀고 험하겠지만 ‘미래에 돌려줘야만 할 이 빈사상태의 땅에 일본 농업의 이름을 걸고 다시 한 번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 이루어질 때, ‘우리마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1994년 오제 아키라

(/ ‘작가 후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