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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 상

망월 상

1980년 5월, 처연했지만 뜨거웠던 봄날 묻어둘 수 없었던 그날의 기억

  • 김성재 / 변기현

  • 14,000원

[책소개]

「망월」은 5·18기념재단의 전폭적인 후원과 숱한 자료들이 바탕이 되어 김성재 작가의 구성과 변기현 작가의 그림으로 탄생한 명작이다. 사실적인 시대 배경과 이야기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개요와 진행을 그대로 재현했음은 물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되살린 그림이 일품이다. 당시 실종된 시민군의 행방을 추척해 나가며 시작된 이야기는 이익과 실리만을 좇던 주인공이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통해 현대사의 아픈 손가락을 새삼 들여다보게 만든다. 새로운 구성과 눈 뗄 수 없는 전개, 농도 짙은 흡입력으로 완성도에 정점을 찍은 이 작품은 1980년 5월 광주, 그날 그곳을 기록하는 사료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저자소개]

저자 : 김성재
저자 김성재는 상명대학교 만화·디지털콘텐츠학부 강사
만화 「천추」(작화 김병진) 전 15권 완간
만화 「천추」 앙굴렘 초청 전시,
만화 「천추」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
한국만화애니메이션학회 스토리텔링 분과위원
제3회 대학만화최강전 심사위원

그림 : 변기현
그린이 변기현은 상명대학교 만화학과와 만화영상대학원 졸업
2003년 한일공동만화공모전 ‘호프상’수상
2004년 서울 창작만화 공모 단편부문 대상
2005·2007년 오늘의 우리만화상, 대한민국 만화부문 우수상 수상.
「짜장면」, 「로또블루스」, 「고양이 Z」, 「만화 원미동 사람들」, 「레몬트리」, 「슴셋」 등의 작품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9
1화 이카루스의 날개 12
2화 아버지 60
3화 광주 138
4화 아버지의 흔적 181
5화 미움받는 자 235
6화 5·18 347
7화 집단학살 402
부록 5·18사적지 지도 456

[출판사 서평]

1980년 5월, 처연했지만 뜨거웠던 봄날
묻어둘 수 없었던 그날의 기억

사법고시 합격 후 출세 가도를 달리는 일만 남은 김태진은 그의 아버지가 사람을 죽였다는 전화 한 통을 받는다. 껍데기만 남아 시체처럼 살던 아버지를 증오하며 오로지 검사 임용만을 목적으로 달려오던 그에게 생긴 날벼락 같은 사건으로 망연자실하고 있던 김태진에게 낯선 사람이 찾아온다. 아버지가 사람을 죽이려고 쏜 총은 5.18민주화운동 때 시민군이 쓰던 칼빈 소총이라는 뜻하지 않은 이야기를 접하고는 광주에 가서 아버지의 과거 행적을 조사하기로 한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을 건 실낱 같은 희망을 품고 찾아간 광주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김태진에게 냉담하기만 한데…….

돌이킬 수 없는 시간
밤을 울린 한 방의 총성과 함께 유신시대는 종말을 고했다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암흑의 계절을 끝내고 다가올 봄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려던 사람들은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는 다시 한 번 총탄 소리를 듣게 되었다. 따사롭던 봄은 그렇게 핏빛으로 물들었다.
처음에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시작된 항쟁이었다.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정권을 잡은 쿠데타 세력에 반대하는 시위를 계엄군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무자비하게 진압했다. 그러한 대처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시위에 참가하게 되었다. 생각 이상의 거센 저항에 부딪힌 계엄군은 전남도청 앞에 모인 시민들에게 발포하여 수백 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후 진압 작전이 종료되기 전까지 광주는 철저히 봉쇄된 도시였다.
그 짧은 기간에도 학생, 노동자, 농민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하나로 뭉쳐 계엄군에 맞섰다. 그들은 폭력적인 시위에 선동된 것이 아니었다.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호소를 무력으로 진압하는 공수 부대, 나아가 이런 사태를 그저 방관하고 침묵할 뿐인 국가에 대한 저항이었다.

한동안 [광주 사태]라 불리던 이 역사적인 민중 항쟁은 1989년 [민주화운동]이라는 이름으로 공식 개칭되면서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벗었다. 그리고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인권기록유산으로 지정되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민중의 힘이 독자적으로 발휘된 항쟁이자 세계적 중요성/고유성/대체 불가능성을 지녔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가치와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을 품은 광주광역시 망월동 5.18국립묘지는 그렇게 한국 민주주의의 대표적인 성지가 되었다.

돌아보는 30여년의 역사
[망월]은 5.18기념재단의 전폭적인 후원과 숱한 자료들이 바탕이 되어 김성재 작가의 구성과 변기현 작가의 그림으로 탄생한 명작이다. 사실적인 시대 배경과 이야기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개요와 진행을 그대로 재현했음은 물론,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되살린 그림이 일품이다. 당시 실종된 시민군의 행방을 추척해 나가며 시작된 이야기는 이익과 실리만을 좇던 주인공이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통해 현대사의 아픈 손가락을 새삼 들여다보게 만든다.

하지만 [망월]에는 소재와 제목에서 느껴지는 비장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시대와 정의의 맨 바닥에 던져진 여러 인물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만드는 리듬감 있는 에피소드 자체가 이미 독자를 매료시킨다. 1980년의 청춘과 2010년대의 청춘. 그들이 겪는 비극과 절망, 용기와 희망에 공감하며 저절로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에 생생하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한눈에 들어오는 5.18의 개요와 일러스트로 그린 사적지 지도까지 포함되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이렇듯 새로운 구성과 눈 뗄 수 없는 전개, 농도 짙은 흡입력으로 완성도에 정점을 찍은 [망월]은 1980년 5월 광주, 그날 그곳을 기록하는 사료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
5.18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에도 끈질긴 투쟁과 진상규명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그때의 상처를 고스란히 안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 아직 내 핏줄이 어디 묻혔는지도 모른 채 30여년을 흘러 보낸 실종자의 가족에게는 무심하게 흐르기만 하는 세월도 그저 잔인하기만 할 것이다. 핏덩이를 두고 시민군으로 나간 누군가의 아버지, 증거가 없어 피해자로도 실종자로도 인정받지 못하는 누군가의 아들, 교복 차림으로 총탄에 스러져 암매장된 누군가의 딸…. 돌아오지 못한 이들, 차마 말하지 못한 사연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가 공식적으로 집계 발표한 사망자는 195명, 부상자는 4,782명이었다. 하지만 아직도 발견되지 않고 확인이 안 된 행불자, 암매장된 사람들, 시체가 소각된 사람들까지 포함하면 이보다 훨씬 많은 희생자가 있을 거라고 짐작할 뿐이다.
이렇듯 역사의 맨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때론 마음 아프다. 그래서 이제 그만 얘기할 때가 되었다고, 과오에 대한 반성은 이미 하지 않았냐고 반문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얼굴 한 번 맞댄 적 없는 이들끼리의 끈끈한 유대, 삶의 터전을 목숨 걸고 지켰던 절실함의 응집을 외면한 채 제3자가 감히 ‘끝났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숱한 상처와 죽음은 너무나도 고통스러웠다. 대가는 오랫동안 모질고 혹독했다. 하지만 결코 무의미하지 않았다. 값진 희생은 역사의 컴컴한 밤하늘을 비추었고, 많은 사람이 그 빛에 의지해서 두렵고 험한 길일지라도 한 걸음씩 내딛을 수 있었다. 밤을 삼키고 뜨는 태양은 아니지만 은은하게 오랫동안 어둠을 밝히는 달이 떠있는 시간. 삶과 역사는 많은 사람들이 잠든 그 시간에 이루어졌다.

[추천사]

[망월]은 5.18 민중항쟁이라는 소재를 정면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다룬 최초의 만화라는 점만으로도 특별하다. 게다가 ‘주제의식과 읽기의 즐거움’ 이라는 어려운 목표를 훌륭하게 성취해 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소재의 중압감에 주눅 들지 않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흐름, 시종 극적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감동적인 결말을 이끌어내는 탄탄한 플롯, 사실적이고 역동감 넘치는 화면들. [망월]은 한 마디로 5.18의 전 과정과 배경, 그 의미와 교훈을 알차고 흥미진진하게 담아낸 역작이다.
– 임철우 / 소설가

광주의 역사에 몰입하게 하는 책, 게다가 흥미진진 스토리까지.
– 정수연 / 각화중학교 교사

30년도 넘게 지난 5.18을 궁금하게 만드는, 5.18을 교실에서 이야기하게 만드는 자료이다.
– 이건진 / 백운초등학교 교사

모든 세대에게 더할 나위없이 훌륭한 ‘정의의 내레이션’. 기성 세대에게는 5.18의 뜨거움을 불러 일으키는 역사 의식의 촉매체로도, 아이들에게는 즐겁게 흠뻑 몰입할 읽을거리로도 좋은 작품이다.
– 최성광 / 제석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