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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 기행

나이테 기행

우리 땅 나무들의 비밀 이야기

  • 안승희

  • 10,000원

[책소개]

‘나이테’는 ‘연륜’이라는 말로도 갈음된다. 보통 1년마다 한 번씩 생기는 나이테는 나무의 둥치가 드러나야만 비로소 세어볼 수 있다. 진정한 나무의 결은 싱싱한 가지, 울창한 잎, 알찬 열매가 아닌 가로로 잘려진 몸뚱아리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본래 모습을 잃어버린 뒤에야 셀 수 있는 나무의 연륜. 이처럼 누군가의 삶도 생전의 화사한 젊음과 남부러운 영광으로만 가늠하기는 어려운 것이 아닐까? 채 100년이 될까말까한 인간의 수명에 비해 수백 년 삶을 이어오며 꿋꿋하게 자란 이 땅의 나무들. 곳곳에 숨은 연륜과 역사를 그들의 시각으로 재조명해본다.

[저자소개]

저자 : 안승희
저자 안승희는 홍익대 회화과를 나와 1994년 애니메이션을 시작해 오랜 기간 미술감독 및 연출가로 일했다.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현재 파주에 살면서 여러가지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영혼기병 라젠카」, 「쿵야쿵야」등의 애니메이션 작품에 참여했고, 단행본으로는 「마술피리」, 「스티브잡스」등을 그렸다. 「나이테기행」은 격월간지 『싱크』에 2년에 걸쳐 연재되었던 이야기를 모아 담은 단행본이다.

[목차]

프롤로그
첫 번째 나무 이야기 ‘길 위의 작은 섬’ 1부
첫 번째 나무 이야기 ‘길 위의 작은 섬’ 2부
두 번째 나무 이야기 ‘용계 은행나무’
세 번째 나무 이야기 ‘탱자 & 탱자’
네 번째 나무 이야기 ‘나무 고아원’
다섯 번째 나무 이야기 ‘모과꽃 향기’
여섯 번째 나무 이야기 ‘마라톤 나무’

[출판사 서평]

우리 땅 나무들의 비밀을 통해
비로소 세어보는 인생과 역사의 결

나이테에 새겨진 시대과 삶의 빼곡한 기록
‘나이테’는 ‘연륜’이라는 말로도 갈음된다. 보통 1년마다 한 번씩 생기는 나이테는 나무의 둥치가 드러나야만 비로소 세어볼 수 있다. 진정한 나무의 결은 싱싱한 가지, 울창한 잎, 알찬 열매가 아닌 가로로 잘려진 몸뚱아리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본래 모습을 잃어버린 뒤에야 셀 수 있는 나무의 연륜. 이처럼 누군가의 삶도 생전의 화사한 젊음과 남부러운 영광으로만 가늠하기는 어려운 것이 아닐까? 채 100년이 될까말까한 인간의 수명에 비해 수백 년 삶을 이어오며 꿋꿋하게 자란 이 땅의 나무들. 곳곳에 숨은 연륜과 역사를 그들의 시각으로 재조명해본다.

나무의 생애와 인간의 삶을 테마로 한 여섯 가지 이야기
[나이테 기행]은 터를 잡은 곳에서 평생을 마쳐야 하는 나무의 운명처럼 이 땅에서 태어나 생사와 고락을 겪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밑동이 되었다. 전 재산을 처분하면서까지 만주로 떠나 독립운동에 투신한 석주 이상룡 일가의 흥망성쇠를 지켜본 임청각의 회화나무, 댐 건설로 인한 수몰 위기를 버텨낸 700년 넘는 수령의 용계 은행나무, 끊임없는 외세의 침입과 매서운 바닷바람을 이겨내고 자란 강화도 탱자나무, 도심 한복판 공해 속에서 자라다가 쓸모없어지자 버려진 하남시 나무고아원의 나무들, 자란 모양 그대로 기둥이 된 화엄사 구층암의 모과나무, 일장기를 달고 뛸 수밖에 없었던 마라토너 손기정의 곁을 오래도록 지켰던 참나무…. 이렇듯 수백 년 묵은 고목이 되거나 흔적 없이 사라진, 또는 아슬아슬한 생명력을 겨우 버텨나가는 이 땅의 나무들의 이야기 중 가장 특별한 여섯 편이 소개된다. 자칫 진부하기 쉬운 소재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있던 나무가 바라본 인간의 삶’이라는 신선한 관점을 더해 완성된 것이다.

퍽퍽한 삶을 적시는 모든 세대를 위한 동화
[나이테 기행]은 애니메이터이자 삽화가인 작가의 첫 단행본이다. 이야기마다 개성을 부여하는 수채화 같은 그림, 영화 같은 구성은 직접적인 메시지나 주제를 드러내지 않고도 감동을 선사하고 숨겨진 이야기까지 빠지지 않고 기록해 세심함을 더했다. 게다가 소재에 대한 작가의 애정과 관심, 공들여 다듬은 글과 그림, 작업을 위한 취재와 탐사까지. 이처럼 든든한 줄기 덕분에 이 특별한 ‘나무 이야기’가 한 권의 책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

한 그루의 나무, 한 사람의 일생, 한 시대의 역사
역사와 시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나무의 이야기들, 작은 가지에서도 뻗어나는 생명력을 자랑하는 나무의 삶은 큰 울림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한 자리에서 겪은 환희와 영광, 고난과 좌절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뿌리 내린 곳을 떠나지 못하는 나무들의 모습에서 이 땅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까지 투영된다.
뽑혀 나가거나 이리저리 다치거나 또 다른 이유로 아픈 세월을 견뎌온, 이름조차 생소했던 이 나무들은 이제 당신의 마음에 오래도록 뿌리내리게 될 것이다. 숱한 세월 동안 누군가의 삶이 지나간 자리. 나무도 거기 있었다.

작가의 말

제 고향집 뒤뜰에는 크고 오래된 나무가 있습니다.
팽나무와 참나무가 뒤엉켜 자란, 어린 시절 저에게 언제나 경외감을 줬던 나무입니다.
수백 년 동안 소소한 역사를 같이했던 고향집은 도로가 생기면서 반이 잘려나갔고
나무도 예전의 위용을 잃고 여기저기 썩고 부러져 갔습니다.
이 개인적인 나무 이야기가 나이테기행의 원형이었고 첫 번째 작업으로 생각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그 나무는 여기에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다른 나무들과 자연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고 또 이렇게
작업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나무에게 가장 먼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오래 동안 가졌던 직업과 생활을 정리하고, 마흔 즈음에 만화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주변의 격려와 배려가 없었다면 아마 계속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나이테기행을 하면서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자료를 찾고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은 큰 행운이었습니다.
제가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뒤늦게 알게 되었기 때문이죠.
나무들은 제자리에 있으면서도 역사를 만들어 내는 힘이 있습니다.
사람과 동물은 제자리로 돌아갈 기둥이 필요한 존재들이니까요.